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히로의 이기는 투자> 네 번째 시간입니다. 요즘 '테크'를 붙인 합성어들이 많이 쓰이는 듯합니다. 이른바 '금테크'도 그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재테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금에 투자하기 전에 간단하게 금에 관해 공부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금의 역사를 총정리하고, 금의 자산으로서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은 고대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 통용 화폐로써 쓰였습니다. 금에는 총 세 가지의 주요 특징이 있는데요. 첫째, 높은 내구성입니다. 금은 쉽게 깨지거나 형태가 변하지 않으며 더군다나 보관하기에 용이한 물성을 가졌습니다. 둘째, 높은 심미성입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시청자 여러분 모두 금이 지닌 아름다움을 부정하지는 않으실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만큼 금은 빛깔이 고와 관상용으로도, 장신구로도 적합한 높은 심미성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만국 공용 화폐로서의 상징성입니다. 금은 은이나 백금과 더불어 부식 및 오염에 강한 금속 중 하나입니다. 명색이 만국 공용 화폐인데 잘 썩어 없어지거나 청결하지 못하다면 안 되겠죠?
이것이 이어져 19세기 서양의 자유 무역은 금을 기반으로 한 금본위제도가 기본이 되었습니다. 영국은 1819년 최초의 금본위제도를 채택하여 시행합니다. 금본위제도는 금의 대리인, 다시 말해 금을 대신하는 존재를 내세우는 제도인데요. 영국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금을 파운드화로 교환해 주는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파운드화가 금을 대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내 영국의 파운드화는 세계 무역의 60%를 장악했고, 런던 금융 시장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투자의 반절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오직 영국의 파운드화만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국 중심의 세계 금융 질서는 제1차 세계 대전과 1929년 대공황에 치명상을 입으며 붕괴하였습니다.
곧이어 2차 세계 대전 말 세계의 자본주의 질서를 재편하기 위해 1944년 서방의 총 44개국 지도자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브레턴우즈에 모여 '브레턴우즈 체제'라는 새로운 국제 통화 체계를 성립하였습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는 35달러당 금 1온스로 고정되었고, 다른 주요 통화들도 고정 환율로 달러에 연동되었습니다. 미국은 당시 세계의 금의 8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브레턴우즈 체제에 서명한 국가들은 미국의 금 지급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브레턴우즈 체제의 내부 모순이 누적되면서 결국 1971년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금 태환, 즉 모든 금과 달러 사이의 환전을 정지함으로써 금은 화폐 그 자체에서 일개 귀금속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전락'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전락'이 아닙니다. 여전히 금의 가치는 범세계적으로 매우 신뢰받기 때문에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금은 현대 통화 질서가 붕괴하더라도 통용될 최후의 화폐입니다. 가령 전쟁이 나면 교전국, 특히 패전국이 발행하는 화폐의 가치는 순식간에 거의 0이 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쁜 휴지 조각 신세가 되는 셈이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인데, 독일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의 패배 이후 1919년에서 1921년까지 약 3년간 물가가 1조 배, 1퍼센트가 아니라 1조 배(!) 올랐고, 1923년 10월 한 달 동안만 무려 300배 올랐습니다. 독일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각종 생산 시설이 모조리 파괴된 데다가, 전쟁 기간 동안 필요한 재원을 조달한다며 엄청난 양의 통화를 찍어낸 탓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이때 그 국가가 마지막까지 국제적으로, 그리고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바로 금입니다.
또한 금은 모든 사람이 선호하고, 매우 희소하며 마음대로 쉽게 찍어낼 수조차 없습니다. 일례로 IMF는 전 세계 금 비축량 3위 주체이고, 구제 금융의 조건 중 하나로 금을 요구합니다. 세상이 금을 압도적으로 신뢰한다는 방증이지요.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나 고대 이집트로 간다고 해도, 현재의 달러나 원화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지만, 금은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한편 유대인이나 화교와 같이 한 사회에 뿌리내리고 정착하지 못 한 사람들은 만일 현지 세력이 자신들을 박해한다면 간단히 챙겨 도망할 수 있으며 지구상의 어느 사회에서나 즉시 환전할 수 있는 금을 선호합니다. 마지막으로 금 보유량 세계 1위는 미국이며 이는 미국이 세계 금융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의 환금성은 여타 보석에 비해 월등히 우월합니다. 이는 무게가 가격에 정비례하는 금에 비해 보석류는 개별 보석의 크기나 품질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감정을 받기에 그 결과에 따라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세 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유사 이래 금은 인류 최고의 국제 통용 화폐여 왔다. 이는 19세기 서양 자유 무역의 기반이 된 금본위제도로 계승되었다. 둘째, 1971년 리처드 닉슨이 금 태환을 정지한 이래 금은 일개 귀금속이 되었다. 그러나 셋째, 금은 현대 통화 질서가 붕괴되더라도 통용될 최후의 화폐이다.
오늘 포스팅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부탁드립니다. <히로의 이기는 투자> 다섯 번째 시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히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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