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히로의 이기는 투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NCAV 전략에 관해서 알아볼게요. NCAV 전략의 제작자는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그는 증권 분석의 창시자이자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이분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죄다 투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주식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무조건 사고, 하필이면 산 시점이 그 주식의 최고점이어서 몽땅 잃으면 시장을 욕하고… 여러분은 그러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아시겠죠? 여하튼 그런 분께서 "돈을 잃고 싶어도 어렵다"고 호언장담하신 전략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NCAV 전략입니다. NCAV 전략이란 무엇이고, 성과가 어떠했는지,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는지 공부해 보도록 하죠!
일단 NCAV란 한국어로 '청산 가치'입니다. 이는 기업이 소유한 자산 중 1년 안에 현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에서 기업이 가진 총부채의 합을 빼서 산출하는데요. 한마디로 '기업이 소유한 모든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면 나오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자산에서 빚을 빼는 것은 납득이 가요. 빚은 기업이 아니라 은행이 가진 돈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기업이 소유한 전체 자산이 아니라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에서 빚을 빼는 것입니까?" 그것은 NCAV, 즉 '청산 가치'의 제작자 벤저민 그레이엄이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해야 자산으로 쳤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식! 주식은 자산은 자산인데 금방 처분이 가능한 주식입니다. 증권사 HTS에 들어가서 매도 주문을 걸면 걸어봤자 몇 분 이내에 체결이 되잖아요? 물론 그것은 개인이 한두 주를 사고팔 때의 이야기라 기업 차원에선 좀 달라지겠으나 아주 길어봤자 1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고합니다. 그렇죠? 반면 산업용 특수 기계는 어떨까요? 일단 살 사람이 없습니다. 살 사람이 널린 주식과 정반대로 말이지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기계를 본래 가치의 5%에 넘기라고 반협박을 한다면? 지금 여러분은 그 기계를 '급하게' 처분해서 한두 푼이라도 건져내야 하는 상황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는 수 없지요. 헐값이라도 팔아치워야지 별수 있겠습니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때 이 헐값은 '사는 사람이 없다면 아예 받을 수도 없고, 운이 좋아서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0원에 그 금액이 가깝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자산에서 빚의 총계를 뺀 것이 진정한 그 기업의 가치, '청산 가치'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이때 이 NCAV는 시가 총액보다는 작아야 합니다. 기업을 '급하게' 처분했을 때 나오는 금액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시장이 매긴 그 기업의 가격인 시가 총액보다는 작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를 통틀어 청산 가치가 시가 총액보다 큰 기업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격이 100억 원인 기업을 사서 청산 가치인 200억 원으로 팔면 100억 원이 공짜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서 말하는 '청산 가치'는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한 기업의 청산 가치이므로, 실제 청산 가치는 200억 원보다 더 클 것입니다. 비정상적일 만큼 저평가된 주식이죠. 실제 가치보다 훨씬 적게, 그 괴리로 떼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을 만큼 시장이 그 기업을 평가하는 셈이니까요. 이렇게 그냥 저평가도 아니고, '초'저평가된 기업의 주가는 언젠가 본래의 가치를 되찾아 오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NCAV 제작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주식, 즉 청산 가치가 시가 총액에 비해 큰 주식을 20 ~ 30개 찾아 분산 투자하면 돈을 잃고 싶어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옳은 말씀일지, 바로 검증에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것이 바로 그레이엄의 '(오리지널) NCAV 전략'입니다! 첫째, NCAV가 시가 총액의 150%보다 큰 초저평가된 기업 중. 둘째, 당기 순이익이 양수인, 즉 흑자를 낸 건강한 기업을. 20개 사들이는데요. NCAV ÷ 시가 총액이 큰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기어 매수합니다. 이후 6개월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다시 선정하여 다시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는 훌륭한 전략이긴 하나 NCAV가 시가 총액의 150%보다 큰 기업이 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에 공개할 수익률까지 훌륭하지는 못하더라고요. 다음은 '완화 NCAV 전략'입니다.
달라진 점은 첫째, NCAV가 시가 총액보다 큰 기업이면 통과하도록 수정하였다는 것입니다. 혹여나 투자 대상인 초저평가 기업이 0개인 불상사는 이제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죠? 두 전략의 성과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짠! 일단 완화 전략의 수익률이 오리지널 전략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고, 2017년부터 전체적으로 횡보 중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누적 수익률도 그리 훌륭하지는 않아서, 두 전략이 각각 약 850%와 110% 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NCAV 전략은 적어도 한국 시장, 즉 유가증권시장 KOSPI와 KOSDAQ에서는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되겠네요.
다만 이러한 초저평가 주 중에서도 특히 소형주에 투자했다면 완화 전략은 약 1,200%, 오리지널 전략은 미세하게 오른 132%의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결론을 두 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NCAV 전략은 비합리적일 만큼 초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론상 무한으로 돈 뽑아내기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둘째,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NCAV 전략은 훌륭한 전략은 아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성과가 비교적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포스팅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부탁드립니다. <히로의 이기는 투자> 세 번째 시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히로였습니다!
'히로의 이기는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구 포트폴리오로 부자 되기? 영구 포트폴리오 5분 총정리 (0) | 2022.08.08 |
---|---|
부자는 인플레이션 때 되는 거야! 인플레이션 대처법 총정리 (0) | 2022.08.05 |
금테크 하면서 이것도 몰라? 금의 역사 5분 총정리 (0) | 2022.08.04 |
투자자라면 이건 알아야죠. PBR 기본 개념 5분 총정리 (0) | 2022.08.03 |
PER로 5000만 원을 1300억으로 불려? PER 기본 개념 5분 총정리 (0) | 2022.07.28 |